지난해 시간당 100㎜가 넘는 극한호우가 15차례 발생한 가운데, 기상청의 호우특보 선행시간이 평가 대상 8개 지역에서 모두 목표에 미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상청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기상청의 호우특보 선행시간은 79분으로 목표인 130분의 61.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호우특보 선행시간은 실제 강수가 특보 기준에 도달하기 전에 기상청이 얼마나 먼저 특보를 발표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선행시간이 길수록 지방자치단체와 재난 당국이 주민 대피와 도로 통제 등 사전 대응에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제주기상지청의 선행시간도 78분으로 목표인 130분보다 52분 짧았고, 달성률은 60.0%였다. 대구지방기상청은 목표 99분에 실제 선행시간은 70분이었다.
다른 지역도 모두 목표에 미달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목표 130분에 127분, 대전은 126분, 광주는 101분, 강원은 94분이었다. 청주기상지청도 목표 111분에 97분을 기록했다. 호우특보 선행시간 평가 대상 8개 지역 가운데 목표를 달성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년보다 선행시간이 크게 줄었다. 수도권은 2024년 103분에서 지난해 79분으로 24분 감소했고, 제주는 127분에서 78분으로 49분 줄었다. 대구도 91분에서 70분으로 21분 짧아졌다.
반면 지난해 시간당 100㎜ 이상 극한호우는 15차례 발생했다. 최근 5년 평균 9.4건의 1.6배, 최근 10년 평균 7.4건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군산에서는 지난해 9월 7일 시간당 152.2㎜의 비가 내렸고, 인천 덕적북리에서는 149.2㎜, 전남 함평에서는 147.5㎜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극단적인 강수 증가와 강수의 국지성으로 정확한 발생 지점을 예측하기 어려워진 점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8월 3~4일 전남 무안 운남면과 무안읍에는 각각 261.5㎜와 265.0㎜의 비가 내린 반면, 인근 목포의 강수량은 33.0㎜에 그치는 등 인접 지역에서도 큰 편차를 보였다.
기상청 자체평가위원회도 대구지방기상청의 호우특보 선행시간이 최근 3년간 다른 지방청보다 낮고 목표도 계속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 특성과 예보기술, 관측망 공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근본적인 해소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우 의원은 “시간당 100㎜를 넘는 극한호우가 최근 10년 평균의 두 배 수준까지 늘어난 상황에서 주민 대피와 도로 통제 등 재난 대응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극한호우가 국지화돼 예측이 어려워졌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별 관측망과 예보기술의 취약점을 구체적으로 점검하고, 반복적으로 목표에 미달하는 지역은 원인과 개선대책을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며 “극한호우가 일상화되는 만큼 예보 정확도를 높여 실제 재난 대응에 필요한 선행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예보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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