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설 연휴 끝날 때까지 연장 되어 이번 설 명절은 고향 및 친지 방문이 어렵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 예전만큼 설렘과 흥겨움이 덜하지만 각 가정에서는 명절 준비를 위해 평소보다 많은 화기 및 전기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소방 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설 연휴기간 화재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주거시설이 전체 화재의 28.7%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통계에 나타나듯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내기 위해 우선 가정이 화재예방의 첫 시발점으로 몇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다. 2017년 2월 5일 소방시설법 제8조가 시행되면서 모든 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의무화됐고 최근 언론 보도에서 주택용 소방시설이 화재 초기 적절한 대응을 한 사례가 전해지는 등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므로 안전을 위해 단독경보형 감지기 및 소화기를 설치하도록 하자.
둘째, K급 소화기 비치하자. 명절은 주방에서 튀김유로 조리하는 경우가 많아 화재위험에 노출돼 있다. 식용유 화재 시 일반 소화기를 사용하면 재 발화 가능성이 높아 질식 및 냉각 효과를 갖춘 K급 소화기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엇보다도 식용유의 적정온도를 유지하며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전기, 가스 위험요소 사전 차단이다.
연휴기간 집을 비울 때 전기장판과 같이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 전원코드를 꼭 뽑아 두고 문어발식 콘센트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나의 콘센트에 여러 개의 전기 플러그를 연결하여 사용할 경우 허용전력을 초과하여 화재가 일어날 우려가 있다. 지난 1일 창원 주택에서 가스가 폭발하여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잠금장치와 가스중간밸브가 잠겼는지 확인하고 휴대용 가스렌지에는 과대 불판 사용은 금지 등 이용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화재 안전의식을 고취하자. 명절동안 화재원인을 분석한 결과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전체의 53.7%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냈다. 사소한 부주의가 화재로 이어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난방용 전열기구 사용 및 음식물 조리 시 가연성 물질을 가까이 두지 말고 자리를 비우지 않도록 하자.
화재 등 재난사고는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예방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가지고 안전한 설 연휴를 보내면 꽃피는 봄날 가족과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천강화소방서장 소방정 김 성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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